
두 번째 한국 여행. 이번엔 서울의 골목까지 누비겠다는 각오로 돌아왔다. 강남 K-Star ROAD를 걷던 유코가 아이돌 피규어 앞에서 멈춰 섰다. 이 사진 하나가 여섯 사람의 운명을 바꿀 줄은 아무도 몰랐다.
아미 "저기요! 혹시 사진 좀 찍어주실 수 있어요?" "あの!もしよければ写真を撮っていただけますか?"
행인 "어, 네! 찍어드릴게요." "あ、はい!撮ってあげますよ。"
최석, 끼어들며
최석 "제가 찍어드릴게요! 저 사진 잘 찍거든요!" "私が撮ってあげます!写真うまいんです!"
루이, 일본어로
루이 "뭐야 저 사람...(한국어로)아, 감사합니다!" "なんかこの人...(韓国語で)あ、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최석 "다들 한국어 잘하네요! 혹시 한국 분이세요?" "みなさん韓国語上手ですね!もしかして韓国の方ですか?"
유코 "아니요, 저희는 일본에서 왔어요. 한국어 공부 중이에요!" "いいえ、私たちは日本から来ました。韓国語勉強中です!"
최석 "대박! 진짜요?! 완전 잘하는데요!" "すごい!本当に?!めちゃくちゃうまいじゃないですか!"
사진을 찍어준 뒤에도 대화는 계속되었다. 최석은 신이 나서 자기 친구들까지 불러들였고, 어색했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흥겨운 수다로 바뀌었다.
최석 "제 친구들이에요! 유석이 형이랑 현정이." "僕の友達です!ユソク兄さんとヒョンジョン。"
유석 "안녕하세요! 김유석이에요. 편하게 불러요!" "はじめまして!キム・ユソクです。気軽に呼んでください!"
현정 "저는 이현정이에요. 한국 어때요? 재미있어요?" "私はイ・ヒョンジョンです。韓国はどうですか?楽しいですか?"
아미 "너무 좋아요! 꿈에 그리던 한국이에요!" "すごく好きです!夢に見た韓国です!"
최석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요? 노미카이 어때요? 제가 맛집 알아요!" "今日の夜、時間ありますか?飲み会どうですか?私いい店知ってますよ!"
유코 "노미카이요?! 좋아요!! 근데... 저희 한국어 별로예요..." "飲み会?!いいです!!でも...私たちの韓国語たいしたことないです..."
최석 "괜찮아요! 천천히 말할게요! 카톡 주세요!" "大丈夫です!ゆっくり話しますよ!カカオトーク教えてください!"
연락처를 교환한 여섯 명. 헤어진 지 몇 시간도 안 되어 카카오톡 단체방이 불이 났다. 최석의 '오늘 저녁 노미카이 ㄱ?'라는 메시지에 전원이 즉시 응답했다.

카카오톡 단체방이 만들어진 지 몇 시간 만에 약속이 잡혔다. '오늘 저녁, 강남 이자카야.' 유코는 설레는 마음을 숨기며 옷장 앞에 섰다. 한국에서의 첫 노미카이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점원 "주문하시겠어요?" "ご注文はお決まりですか?"
최석 "소맥 두 잔이랑 파전, 닭발, 순대볶음 주세요!" "ソメク2杯とチヂミ、タッパル、スンデ炒めをください!"
루이, 소맥이 뭔지 몰라서
루이 "소맥이... 뭐예요?" "ソメクって...何ですか?"
최석 "소맥! 소주 + 맥주! 섞어서 마시는 거예요!" "ソメク!焼酎+ビール!混ぜて飲むやつですよ!"
아미 "일본에도 비슷한 게 있어요! 칵테일 같은 거죠?" "日本にも似たのがあります!カクテルみたいなものですよね?"
최석 "맞아요! 자, 제가 만들어드릴게요! 이렇게! 툭!툭!" "そうです!じゃあ私が作ってあげますよ!こうやって!トン!トン!"
유코 "오! 대박! 진짜 신기하다!" "おー!すごい!本当に不思議!"
첫 잔을 비우자 긴장이 풀렸다. 안주가 하나둘 테이블 위에 올라오면서 대화의 주제도 술에서 음식으로, 음식에서 한국 문화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현정 "이거 닭발이에요! 처음 드세요? 매워요, 주의하세요!" "これタッパルです!初めてですか?辛いですよ、気をつけて!"
루이 "닭발은 어떻게 만들어요? 볶는 거예요?" "タッパルはどうやって作るんですか?炒めるんですか?"
현정 "졸이는 거예요! 간장이랑 고추장에 오래 졸이면 이렇게 돼요." "煮詰めるんです!醤油とコチュジャンで長く煮詰めるとこうなります。"
아미 "파전은요? 부치는 거죠?" "チヂミは?焼くんですよね?"
현정 "맞아요! 기름 두르고 바삭하게 부치면 돼요!" "そうです!油を引いてカリッと焼けばOK!"
최석 "순대볶음은 볶는 거예요! 근데 처음엔 삶아서 나와요." "スンデ炒めは炒めるんです!でも最初は茹でてあります。"
유코 "일본 요리랑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해요!" "日本料理と似てるとこもあるし違うとこもあります!"
닭발의 매운맛이 입안에 남아 있었다. 두 번째 소맥을 기울이며 대화는 점점 깊어졌다. 음식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삶으로.

소맥잔을 부딪힌 뒤로 어색함은 사라졌다. 안주를 나눠 먹으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직업, 꿈, 한국에 온 이유 — 아직 모르는 것투성이지만, 알아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최석 "다들 한국에서 무슨 일 해요? 학생이에요?" "みなさん韓国で何されてるんですか?学生ですか?"
유코 "저는 패션 디자이너예요. 지금은 여행 중이에요!" "私はファッションデザイナーです。今は旅行中です!"
아미 "저는 뷰티 유튜버예요! K-뷰티 전문으로 해요." "私はビューティーユーチューバーです!K-ビューティー専門でやってます。"
루이 "저는 프리랜서 번역가예요. 한국어・일본어 번역해요." "私はフリーランス翻訳者です。韓国語・日本語翻訳します。"
최석 "다들 대단하다! 저는 스타트업 창업자예요! 앱 개발해요." "みなさんすごい!私はスタートアップの創業者です!アプリ開発してます。"
유석 "형! 그리고 저는 AI 앱 개발자예요. 같이 일할 때도 있어요!" "チェソク!そして私はAIアプリ開発者です。一緒に仕事することもありますよ!"
루이 "오! AI! 요즘 진짜 핫하죠!" "おー!AI!最近本当にホットですよね!"
직업 이야기가 끝나자 분위기가 한층 가벼워졌다. 최석이 '취미 얘기도 하자!'며 K-POP 이야기를 꺼냈고, 유코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최석 "혹시 K-POP 좋아해요? 어떤 아이돌 좋아해요?" "もしかしてK-POP好きですか?どのアイドルが好きですか?"
유코 "저는 완전 덕후예요! BTS 찐팬이에요! 7년 됐어요." "私は完全オタクです!BTSの真のファンです!7年になります。"
최석, 살짝 놀라며
최석 "오! 진짜? 7년! 대단하다!" "おー!本当に?7年!すごいな!"
아미 "저는 K-드라마 덕후예요! 요즘 어떤 드라마 재미있어요?" "私はK-ドラマオタクです!最近どのドラマ面白いですか?"
현정 "요즘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더라고요!" "最近は「ウ・ヨンウ弁護士は天才肌」が人気なんですよ!"
루이 "저도 봤어요! 기분 전환됐어요! 진짜 좋더라고요!" "私も見ました!気分転換できました!本当によかったんですよ!"
최석, 유코에게
최석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친구 추가 해도 돼요?" "あの...お名前は何とおっしゃいますか?友達追加してもいいですか?"
노미카이가 끝나도 대화는 끝나지 않았다. 다음 날, 카카오톡 단체방에 최석의 메시지가 떴다. '다들 이번 주말에 뭐 해? 나 속초 갈 건데 같이 가자!'

노미카이 다음 날, 카카오톡 단체방이 쉴 새 없이 울렸다. 최석이 속초 여행을 제안했고, 여행 계획은 삽시간에 구체화되었다. 그리고 유코와 최석 사이에 개인 톡이 오가기 시작했다.
최석 (카톡) "다들 속초 여행 어때요?! 4박 5일! 다음 주!" "みなさん束草旅行どうですか?!4泊5日!来週!"
루이 (카톡) "대박! 완전 가고 싶어요!!" "すごい!絶対行きたいです!!"
아미 (카톡) "속초요?! 거기 닭강정 맛집 많죠?!" "束草?!そこタッカンジョンの名店多いですよね?!"
현정 (카톡) "저도 오케이! 벌집아이스크림도 먹고 싶었어요!" "私もOK!ハニーコムアイスクリームも食べたかったです!"
유석 (카톡) "형! 나도! 차 내가 갖고 갈게! SUV야!" "チェソク!俺も!車俺が持ってくよ!SUVだよ!"
유코 (카톡) "기대돼요!!! 속초 처음이에요! 뭐가 제일 맛있어요?" "楽しみです!!!束草初めてです!何が一番おいしいですか?"
최석 (카톡) "유코 씨! 제가 다 알려드릴게요! TMI 주의!" "ゆうこさん!全部教えてあげますよ!TMI注意!"
단체방에서 속초 여행 계획이 확정된 날 밤, 유코의 카카오톡에 최석의 개인 메시지가 떴다. '언어교환 같이 할래?' 유코는 심장이 뛰는 걸 느끼며 답장을 보냈다.
최석 "유코 씨! 저 일본어 배우고 싶거든요. 언어교환 어때요?" "ゆうこさん!私日本語を勉強したいんですよね。言語交換どうですか?"
유코 "좋아요!! 저도 한국어 더 잘하고 싶어요!" "いいですよ!!私も韓国語もっとうまくなりたいです!"
최석 "그럼 속초 여행하면서 같이 해요! 제가 한국어 가르쳐드릴게요." "じゃあ束草旅行しながら一緒にやりましょう!私が韓国語教えてあげますよ。"
유코 "진짜요?! 고마워요! 저도 일본어 가르쳐드릴게요!" "本当ですか?!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私も日本語教えてあげますよ!"
최석 "딜! 그럼 우선 속초 어디가 가고 싶어요?" "ディール!じゃあまず束草のどこに行きたいですか?"
유코 "음... 중앙시장이요! 벌집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요!" "えー...中央市場です!ハニーコムアイスクリーム食べたいです!"
최석 "좋아요! 제가 완전 맛있는 데 알아요! 기대해요!" "いいですよ!私めちゃくちゃおいしいとこ知ってます!楽しみにして!"
카카오톡 언어교환까지 시작한 유코와 최석. 그리고 드디어 속초 여행 당일이 밝았다. 아침 일곱 시, 최석의 SUV가 숙소 앞에 도착했다.

드디어 속초행 출발일. 최석의 SUV에 여섯 명이 빽빽이 탔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강원도의 산세에 세 일본인 친구는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최석 "자! 출발이에요! 얼마나 걸려요, 형?" "さあ!出発です!どのくらいかかりますか、兄さん?"
유석 "막히면 3시간, 안 막히면 2시간 반 정도? 지금은 괜찮을 것 같아." "混んでたら3時間、混んでなければ2時間半くらい?今は大丈夫そう。"
루이 "하이패스! 일본에도 있어요! ETC이죠?" "ハイパス!日本にもありますよ!ETCですよね?"
최석 "맞아요! 하이패스 없으면 현금 내야 해요. 요즘은 다 하이패스!" "そうです!ハイパスがないと現金払わないといけません。最近はみんなハイパス!"
유코 "한국 고속도로 되게 넓다! 일본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韓国の高速道路すごく広い!日本と似てる感じがします。"
유석 "근데 한국은 갓길 주정차 엄청 단속해. 일본은 어때?" "でも韓国は路肩への駐停車めちゃくちゃ取り締まるよ。日本はどう?"
아미 "일본도 비슷해요! 갓길은 긴급 시에만요." "日本も似てます!路肩は緊急時のみです。"
고속도로 위에서 한참을 달리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마침 '횡성휴게소 3km' 표지판이 보이자, 차 안에서 환호가 터졌다.
최석 "배고파요? 횡성 휴게소에서 쉬어요! 한우국밥이 진짜 맛있거든요!" "お腹空きましたか?横城サービスエリアで休みましょう!韓牛クッパが本当においしいんですよ!"
루이 "SA 음식! 일본 SA도 맛있거든요! 한국은 뭐가 유명해요?" "SAのご飯!日本のSAも美味しいんですよ!韓国は何が有名ですか?"
현정 "한우국밥, 호떡, 호두과자! 고속도로 휴게소만의 맛이 있어요!" "韓牛クッパ、ホットク、クルミ菓子!サービスエリアだけの味があります!"
유코 "호두과자! 일본에서도 먹어봤어요! 달달하죠?" "クルミ菓子!日本でも食べたことあります!甘甘ですよね?"
최석 "맞아요! 근데 갓 구운 거 먹으면 진짜 달라요! 뽀얀 거 봐요!" "そうです!でも焼きたて食べると本当に違います!白いの見て!"
루이 "뽀얗다? 하얗다랑 달라요?" "뽀얗다?하얗다と違いますか?"
최석 "'뽀얗다'는 좀 더 부드럽고 따뜻한 하얀색!" "「뽀얗다」はもう少し柔らかくて温かみのある白色!"
고속도로를 한참 달리자 '횡성휴게소'라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한국 고속도로 휴게소는 맛집이야!' 최석의 말에 모두의 기대가 높아졌다.

고속도로 휴게소 — 한국 여행의 숨은 맛집. 차에서 내리자마자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횡성한우 국밥, 호떡, 호두과자... 루이는 이미 카메라를 꺼내 들고 있었다.
루이, 국밥 한 숟가락 먹고
루이 "와! 따뜻하다!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 "わー!温かい!お腹が温まる感じ!"
최석 "맞아요! 한우라서 국물이 진하고 깔끔해요! 느끼하지 않죠?" "そうです!韓牛なのでコクがあってさっぱりしています!くどくないですよね?"
유코 "깔끔하다! 일본 라멘이랑 완전 다른 느낌이에요!" "さっぱりしてる!日本のラーメンと全然違う感じです!"
현정 "밥 말아 먹으면 든든해요! '든든하다'는 배가 부르고 만족스러운 느낌!" "ご飯を入れて食べるとしっかりします!「든든하다」はお腹がいっぱいで満足な感じ!"
루이 "든든하다! 일본어로 뭐라고 하지... '食べ応えがある' 느낌?" "든든하다!日本語で何て言うかな...「食べ応えがある」感じ?"
최석 "맞아요! 한국에서는 '아침에 국밥 먹으면 든든하다' 이렇게 써요!" "そうです!韓国では「朝にクッパ食べるとしっかりする」こう使います!"
국밥으로 속을 든든히 채운 뒤, 루이가 디저트를 놓칠 수 없다며 호떡 가게 앞으로 달려갔다. 겉은 바삭, 안은 달콤한 호떡 한 입에 모두 감탄했다.
루이 "호떡! 바삭바삭해요! 속은 달달하고!" "ホットク!カリカリ!中は甘い!"
현정 "맞아요! '바삭하다'는 겉이 단단하게 구워진 느낌!" "そうです!「바삭하다」は外がしっかり焼けた感じ!"
아미 "호두과자는 '촉촉하다'? '폭신하다'? 어떤 거예요?" "クルミ菓子は「촉촉하다」?「폭신하다」?どれですか?"
최석 "'폭신하다'! 부드럽고 탄력 있는 느낌이에요!" "「폭신하다」!柔らかくて弾力のある感じです!"
유코 "일본의 타이야끼랑 비슷한 것 같아요!" "日本のたい焼きに似てる気がします!"
최석 "맞아요! 근데 한국은 호두가 들어가서 더 고소해요!" "そうです!でも韓国はクルミが入っているのでもっと香ばしいです!"
휴게소에서 배를 채운 뒤 다시 고속도로에 올랐다. 터널을 몇 개 지나자, 창밖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바다다!' 아미가 소리쳤다.

속초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푸른 동해 위로 대관람차가 천천히 돌아가고, 짭짤한 바닷바람이 차창 사이로 스며들었다. 유코는 무의식적으로 옆자리 최석을 흘깃 보았다.
유코 "와! 바다가 너무 예뻐요! 파란색이 완전 다르다!" "わー!海がとても綺麗!青色が全然違う!"
최석 "맞아요! 동해 바다는 진짜 파랗거든요! 서해랑 색이 달라요." "そうです!東海の海は本当に青いんですよ!西海と色が違います。"
아미 "일본 바다랑도 다른 것 같아요! 더 파란 것 같아요." "日本の海とも違う気がします!もっと青い気がします。"
루이 "사진 찍어야 돼요! 인스타 감성 완전 폭발이에요!" "写真撮らなきゃ!インスタ感性完全爆発です!"
최석 "유코 씨, 사진 찍어드릴까요? 저 사진 잘 찍잖아요!" "ゆうこさん、写真撮ってあげましょうか?私写真うまいじゃないですか!"
유코, 살짝 웃으며
유코 "네! 부탁해요!" "はい!お願いします!"
대관람차에서 내린 뒤, 해가 기울기 시작했다. 오늘 밤 묵을 펜션으로 향하는 길, 유코는 바다 냄새를 깊이 들이마시며 이 순간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펜션 주인 "어서 오세요! 체크인해드릴게요. 예약자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いらっしゃいませ!チェックインいたします。ご予約のお名前は?"
최석 "최석이요! 방 두 개 예약했어요." "チェソクです!部屋2つ予約しました。"
유코, 바닥을 만지며
유코 "바닥이 따뜻해요!! 이게 온돌이에요?!" "床が温かい!!これがオンドルですか?!"
현정 "네! 한국은 바닥 난방이에요! 겨울에 최고예요!" "はい!韓国は床暖房です!冬に最高です!"
루이 "일본의 코타츠랑 비슷한 건가요?" "日本のこたつと似たようなものですか?"
최석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해요! 온돌은 방 전체가 따뜻해져요!" "似てるとこもあるし違うとこもあります!オンドルは部屋全体が温まります!"
펜션의 온돌에서 따끈하게 첫 밤을 보낸 세 일본인 친구. 아침 햇살에 눈을 뜨자 현정이가 '시장 가자!'라며 모두를 깨웠다.

펜션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속초중앙시장이었다. '시장이 진짜 한국이다' — 루이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좁은 통로 양쪽으로 늘어선 먹거리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루이 "와! 이게 벌집아이스크림이에요?! 진짜 벌집 모양이다!" "わー!これがハニーコムアイスクリーム?!本当にハチの巣の形!"
최석 "먹어봐요! 꿀이 들어있어서 달콤하고 바삭해요!" "食べてみて!蜂蜜が入ってるから甘くてカリカリ!"
유코 "꿀 맛이 진짜 나요! 아이스크림이랑 완전 잘 어울려요!" "蜂蜜の味が本当にする!アイスクリームとめちゃくちゃ合います!"
아미 "사진 완전 잘 나온다! 인생샷이에요!" "写真めちゃくちゃ綺麗に撮れる!人生ショットです!"
현정 "닭강정도 먹어봐요! 속초 닭강정은 특별하거든요!" "タッカンジョンも食べてみて!束草タッカンジョンは特別なんですよ!"
루이, 한 입 먹고
루이 "바삭한 겉이랑 달콤매콤한 소스가 완벽이에요!" "カリカリの外と甘辛ソースが完璧です!"
허니콤 아이스크림 줄이 길었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한 손에 들고, 시장 깊숙이 탐험을 계속했다.
루이 "이건 뭐예요? 오징어순대?!" "これ何ですか?イカスンデ?!"
현정 "네! 오징어 안에 당면이랑 야채를 넣어서 쪄낸 거예요!" "はい!イカの中に春雨と野菜を入れて蒸したものです!"
루이 "맛있어요? 어떤 맛이에요?" "おいしいですか?どんな味ですか?"
최석 "오징어 맛이 나면서 속은 쫄깃해요! 간장에 찍어 먹으면 최고!" "イカの味がしながら中はもちもち!醤油につけて食べると最高!"
유코 "쫄깃하다! 일본에는 없는 식감 표현이에요!" "쫄깃하다!日本にはない食感表現です!"
아미 "한국 시장 음식 진짜 다양하다! 일본 시장이랑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해요." "韓国市場の食べ物本当に多様!日本の市場と似てるとこもあるし違うとこもあります。"
시장에서 한가득 사 온 해산물과 채소. 현정이가 '오늘 저녁은 내가 쏜다'며 주방으로 향했다. 나머지는 테이블을 세팅하며 기대에 찬 눈빛을 교환했다.

시장에서 한 아름 장을 본 여섯 명은 펜션 주방에 모여들었다. 오늘 저녁은 직접 요리다. 현정이가 앞치마를 두르며 '해물파전 만들 거야!'라고 선언하자, 주방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현정 "자, 파를 채 써는 거예요! 채 썰기는 이렇게!" "さあ、ネギを千切りにするんです!千切りはこうやって!"
유코 "채 썰다! 일본의 千切り랑 같네요!" "千切り!日本の千切りと同じですね!"
현정 "이제 기름 두르고... 들어봐요! 지글지글!" "では油を引いて...聞いてみて!ジュージュー!"
루이 "지글지글! 한국어 의성어 너무 귀여워요!" "ジュージュー!韓国語の擬音語とても可愛い!"
최석 "노릇노릇해지면 뒤집어요! 노릇노릇은 '예쁘게 구워진' 뜻이에요!" "ノルンノルッとなったらひっくり返して!ノルンノルッは「きれいに焼けた」意味です!"
아미 "바삭해졌어요! 완전 맛있겠다!" "カリカリになった!絶対おいしいだろうな!"
현정이의 해물파전이 완성되자 환호가 터졌다. 바삭한 파전 위에 막걸리를 곁들이며, 자연스럽게 한국어의 재미있는 표현들을 배우기 시작했다.
최석 "파전을 먹을 때는 '아삭아삭' 씹는 소리가 나요!" "チヂミを食べるときは「アサクアサク」噛む音がします!"
루이 "'아삭아삭'! 일본어 'シャキシャキ' 같은 거?" "「アサクアサク」!日本語の「シャキシャキ」みたいなもの?"
현정 "비슷해요! 국을 끓일 때는 '보글보글'!" "似てます!スープを煮るときは「ボグルボグル」!"
유코 "한국어에 의성어가 정말 많네요!" "韓国語に擬音語が本当に多いですね!"
최석 "'촉촉', '폭신', '쫄깃', '바삭'... 식감 표현만 수십 개예요!" "「촉촉」「폭신」「쫄깃」「바삭」...食感表現だけで数十個あります!"
아미 "한국어 천재가 되려면 의성어부터! 지글지글 보글보글 아삭아삭!" "韓国語の天才になるなら擬音語から!ジュージュー ボグルボグル アサクアサク!"
배부른 저녁 식사 뒤 한바탕 웃음이 가시고, 펜션에 조용한 밤이 찾아왔다. 내일이면 서울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새삼 아쉬웠다.

속초에서의 마지막 아침. 펜션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각자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여행 사진을 정리하고, SNS에 올릴 문구를 고민하는 시간. 떠나기 전에 이 순간을 기록해 두고 싶었다.
아미 "속초 사진 올리려면 해시태그 뭐가 좋아요?" "束草の写真あげるならハッシュタグ何がいいですか?"
최석 "'#갓생살자' '#속초여행' '#먹방' 이렇게! 한국에서는 해시태그가 중요해요!" "「#갓생살자」「#속초여행」「#먹방」こうやって!韓国ではハッシュタグが大事です!"
루이 "'최애'가 뭐예요? 일본어 '推し'랑 같은 거예요?" "「최애」って何ですか?日本語の「推し」と同じですか?"
최석 "비슷해요! '최고로 사랑하는'이라는 뜻! 아이돌한테도 많이 써요." "似てます!「最高に愛している」という意味!アイドルにもよく使います。"
루이 "그럼 제 최애는 BTS! '#최애는BTS' 달아야지!" "じゃあ私の最推しはBTS!「#최애는BTS」つけなきゃ!"
아미 "레전드! 완전 레전드 포스팅이 될 거야!" "レジェンド!完全レジェンド投稿になるよ!"
SNS 포스팅을 마친 뒤,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펜션을 나서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때, 최석이 유코를 불러 세웠다.
최석, 유코에게 조용히
최석 "이번 여행 어땠어요? 진짜로요." "今回の旅行どうでしたか?本当に。"
유코, 잠깐 생각하다가
유코 "너무 좋았어요. 진짜... 꿈같았어요." "すごくよかったです。本当に...夢みたいでした。"
최석, 미소
최석 "저도요. 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이에요. 유코 씨도요." "私もです。みんな本当にいい人たちです。ゆうこさんも。"
유코, 살짝 당황하며
유코 "저... 저도요. 다 좋은 분들이에요." "わ、私もです。みなさんいい方たちです。"
최석 "또 만나요! 다음엔 제주도 어때요? 저 제주도 맛집 완전 알아요!" "また会いましょう!次は済州島どうですか?私済州島のうまい店めちゃ知ってます!"
유코, 눈이 빛나며
유코 "제주도!! 꼭이요!! 기대돼요!!" "済州島!!絶対に!!楽しみです!!"
모두 "그럼 다음에 제주도에서 또 만나요!! 안녕!!" "じゃあ次は済州島でまた会いましょう!!バイバイ!!"
속초의 추억을 가슴에 안고 서울로 돌아왔다.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여섯 명의 단체방은 여전히 활발했다. 그리고 어느 주말 —

속초에서 돌아온 뒤에도 여섯 명의 우정은 계속되었다. 어느 주말, 최석이 '한강에서 치맥하자!'고 했다. 여의도 한강공원, 돗자리, 치킨 — 서울의 가장 서울다운 풍경 속으로 들어갔다.
최석 "자, 치킨 시킬까요? 반반 어때요? 양념이랑 후라이드!" "さあ、チキン頼みましょうか?半々どうですか?ヤンニョムとフライド!"
루이 "'반반'이 뭐예요? 반씩 나눠서 시키는 거예요?" "「半々」って何ですか?半分ずつ分けて頼むんですか?"
최석 "맞아요! 양념치킨 반, 후라이드치킨 반! 한국 치킨의 황금 조합이에요!" "そうです!ヤンニョムチキン半分、フライドチキン半分!韓国チキンの黄金コンビです!"
아미 "맥주도 시켜요! 치맥은 치킨이랑 맥주잖아요!" "ビールも頼みましょう!チメクはチキンとビールじゃないですか!"
현정 "한강에서 치맥하는 거 한국에서 진짜 유명한 문화거든요!" "漢江でチメクするの韓国で本当に有名な文化なんですよ!"
유코 "드라마에서 봤어요! 드디어 직접 해보는 거예요! 기대돼요!" "ドラマで見ました!いよいよ直接やってみるんです!楽しみです!"
유석 "형, 크래프트 맥주도 있는데 어때? 생맥주 시킬까?" "チェソク、クラフトビールもあるけどどう?生ビール頼もうか?"
치킨이 도착하자 한강변이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맥주를 따르고, 치킨을 뜯으며, 해가 지는 한강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느새 유코와 최석만 남아 있었다.
최석, 조용히
최석 "유코 씨, 잠깐 산책할래요? 한강 야경이 진짜 예쁘거든요." "ゆうこさん、ちょっと散歩しませんか?漢江の夜景が本当に綺麗なんですよ。"
유코, 살짝 놀라며
유코 "네! 좋아요!" "はい!いいですよ!"
최석 "유코 씨는 씩씩하네요. 혼자서 한국어 공부하고, 여행도 오고." "ゆうこさんはたくましいですね。一人で韓国語勉強して、旅行にも来て。"
유코 "씩씩하다? 그건 뭐예요?" "씩씩하다?それは何ですか?"
최석 "'씩씩하다'는... 용감하고 당당하다는 뜻이에요. 칭찬이에요!" "「씩씩하다」は...勇敢で堂々としてるという意味です。褒め言葉ですよ!"
유코, 뺨이 살짝 빨개지며
유코 "고... 고마워요. 최석 씨 덕분이에요. 한국어 자신감이 생겼어요." "あ...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チェソクさんのおかげです。韓国語の自信がつきました。"
최석, 미소
최석 "저도... 유코 씨 만나서 진짜 좋았어요. 앞으로도... 자주 만나요." "私も...ゆうこさんに会えて本当によかったです。これからも...よく会いましょう。"
유코, 가슴이 두근두근
유코 "... 네! 꼭이요!" "...はい!絶対に!"